보톡스 효과가 예전만 못해요...보톡스에 내성이 생겼어요?

안녕하세요? 남성역 피부과 밝은얼굴의원 서준빈 원장입니다.

오늘은 보톡스, 정확하게는 보툴리눔 독소 주사를 맞고도 효과를 못 보는 것에 대해 정리하려 합니다. 가끔 환자분들 중에 '저 보톡스 맞고도 효과가 없어요' 라던지, '전에는 보톡스 맞고 좋았는데 요즘에는 예전만 못해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보톡스 주사...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흔해진(?) 시술이 되어버렸죠. 가격 덤핑을 치면서 공장처럼 돌리는 병원들이 많이 생기면서 보톡스 주사의 가치가 많이 하락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보톡스를 이제는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고, 값싼 하급(?) 시술처럼 여기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끔 환경을 만든 의사들의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톡스 시술이 흔해지면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 내성 문제입니다. 보톡스 주사를 너무 쉽게 자주 맞게 되면서 내성 문제가 점점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톡스, 정확하게는 보툴리눔독소 주사 후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그 원인이 다음 두가지 중에 어느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첫번째는 원발성 치료실패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효과가 없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두번째 속발성 치료 실패는 보톡스 주사 효과를 보았다가, 나중에는 점차 효과를 못 본 경우입니다.

원발성의 경우는 중증근무력증과 같은 질환이 있어 애초에 보툴리눔독소에 저항성이 있는 경우나 이미 보툴리눔독소에 대한 항체가 생겨있을 때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어차피 효과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죠. 문제는 속발성인 경우입니다. 처음에는 보톡스 효과가 있다가 나중에는 점차 효과를 못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은 너무 짧은 간격으로 보툴리눔 독소에 노출이 되거나 필요 이상의 용량으로 시술을 받는 경우입니다. 

보톡스 시술이 쉽게 받을 수 있는 시술이 되면서 시술 자체에 노출이 많이 되고, 또 병원들도 박리다매 식으로 보톡스 시술을 진행하다 보니 치료 간격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시술을 합니다. 의사들이 내성 문제에 대해 인지를 하고 환자에게 설명을 하고 시술 간격을 잡아줘야 하는데, 실장이 상담하고 의사는 시술만 하는 형태의 병원 시스템에서는 그런 것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겠죠. 게다가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용량을 넣기 보다는 필요 이상의 용량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의사와 환자들과의 불신이 있기 떄문에 환자 앞에서 보툴리눔독소 제품을 까서 주사에 넣는 웃지못할 퍼포먼스도 보여주고 있죠  환자들도 필요한 최소한의 용량을 넣기보다는 가능한 최대의 용량으로 시술하기를 원하시는데 사실 그런게 좋은게 절대 아닙니다.

환자들도 보톡스 시술 후에 좋아진 모습에 익숙해져 있다가 시간이 지나 효과가 떨어지게 되면, 조금이라도 주름이 생기거나 원상태로 돌아가는 모습을 참지 못하고 바로 병원으로 와서 다시 보톡스 시술을 받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쨌거나 보툴리눔독소의 속발성 치료 실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짧은 시술 간격과 필요 이상의 용량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개원 준비를 하느라 많이 바쁘네요. 오늘은 이 정도에서 글을 끊고, 다음 편에 마무리를 짓겠습니다.​